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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바램

by 한명화

창밖 발코니의 엄마 몬스테리아

거실 안 아기 바라보고 있다

날마다 날마다 들여다보며

얼마나 더 자랐니?

키도 더 크고

잎도 더 넓어지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구나

아가야!

너와 만날 날 기다린단다

며칠만 더 참고 있으렴

봄바람도

봄 햇살도 찾아왔구나

겨우내 애가타는 엄마 몬스테리아

창 사이로 이별하고 있는

아가와 만날 날 손꼽고 있다

엄마 곁으로 와도 될 봄이 왔다며

애틋한 어미의 간절한 바램

내일쯤은 그 바램 이루어질 것 같아

정성으로 살피는 손길 하는 말 들었지

봄이 왔다며

거실 화분 발코니로 다 나가야 한다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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