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초대

by 한명화

'언니들!

담주 목요일에는 저희 집에 초대할게요'

모임의 막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꺼낸다

집에서 모이면 힘들고 부담스러워 늘 밖에서 수다를 떤다

하지만 그날은 넷째 집에 모여 정월 대보름 맞이 윷놀이 후 막내가 초대를 제의했다

약속의 날

막내의 집에 방문하니 다과상차림이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차려있었다

김밥과 수프, 과자며 과일 그리고 알록달록 초콜릿과 또 거기에 사가지고 간 피자까지 상이 가득한것을 보고 모두가 애썼다며 감사해한다


2019년 분당천에 꽃길 가꾸기를 하기 위해 회원모집을 했었는데 활동하다 해체 후 지금껏 함께하는 8명 모임 분당천사이다

스스로 찾아와 회원가입을 했던 왕언니,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너무도 함께하고 싶은 인상을 보고 스카우트한 둘째 언니, 아파트에서 집 앞에 꽃밭을 풍성하고 멋지게 가꾸기에 찾아가 스카우트한 셋째 언니,

동네 봉사에서 알았던 믿음직한 넷째 언니,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함께한 여섯째와 총무, 갑작스럽게 남편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던 때 억지로 끌어내 함께하게 된 막내다

너무 힘들어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모임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언니들이 늘 기다려 주고 위로해 주며 시간이 가고 이제는 붙잡아준 것에 감사하며 언니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았을지 라며 감사해하는 막내가 이 처럼 멋진 상을 차려놓고 언니들을 초대한 것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함께 노래교실에 참가하고

끝나면 점심식사 후 수다를 떨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4시가 되면 이유 없이 일어난다

모두 감사하고

모두 행복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가며 소중한 모임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아마도 전생이 있다면 어쩌면 형제자매였을 거라며ㅡ

막내의 초대에 언니들은 이제 마음이 놓인다며 한 마디씩 응원을 한다

ㅡ많이 밝아져서 너무 안심이 된다고

ㅡ힘들어하며 많이 망가져 보이는 건강에

이제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ㅡ언니들이 늘 지켜본다고

ㅡ그리고 많이 사랑한다고

막내는 빙그레 웃으며 화답한다

ㅡ언니들! 너무 고마워요

언니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지금 어떻게 살까

이 모임 왜 함께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때 빠졌으면 어쩔 뻔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언니들! 너무 감사해요ㅡ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했다

우리가 잘 붙잡아 줬지?ㅡㅎ.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주 잠시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