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 길
중간 쉼터로 찜한 고즈넉한 곳이 있다
연못이 다리를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진
작은 연못이다
팔각정 정자가 있지만 연못가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햇빛을 즐기고 오리싸움도 참관하며 편을 들기도 하는 곳
아는 사람만 즐긴다는 숨겨진 비경ㅡㅎ
오늘도 큰길을 지나 연못가로 향하는 샛길
소나무 한그루 누워있다
어쩌나! 쓰러져 버렸네 너무 슬프겠다
너 너무 서러워 울고 있는 거니?
말을 거는 내게 짝꿍 한마디
어쩔 수 없지
생존경쟁에서 패배한 것이니ㅡ
그런가? 그렇구나
옆의 소나무들은 씩씩하게 서있는데
너는 힘이 모자라 밀렸구나
키 키우기 좀 열심히 해서 해님사랑 듬뿍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안쓰럽다
그렇다
우리네 삶도 얼마나 치열한가
생존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얼마나 동동거리며 삶을 가고 있는 것인가
자연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숲길을 걷노라면 나무들이 키 키우기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가끔 느껴본다
해님사랑받고 그래서 다른 나무보다 높이 올라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발돋움에 애쓴다
그 경기에서 낙오되어 나무 숲에 가려지면
저 소나무 처럼 결국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숲은 그래서 약한 자리를 골라 스스로 정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인가 보다
마치 사자가 새끼 중 강한 유전자를 보유해야 인정하고 키우는 것처럼ㅡ
사람도
사자도
그리고 숲의 나무들도
생존경쟁에서 이겨야 유의미한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인가 보다
그러기에 스스로 도태되지 않으려 끈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가 보다
저 쓰러져 울고 있는 소나무의 교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