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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너를ㅡ

참새

by 한명화

공원의 한적한 벤치

하얀 김 오르는 즐기며

햇살 맞이 놀이에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날아든 참새 떼

짹짹 거리며 노래 부르더니

푸드덕푸드덕 날갯짓하며

여기저기로 흩어진다


응?

들려오는 짹짹 소리에 돌아보니

옆 바위에 한 마리 또 두 마리

앞 바위 홀로 있는 참새 한 마리

애처로운 모습으로 같이 놀자는데

우리 사이 낄 생각 하지 말라는

경계의 빛 매섭게 쏘아 보낸다


홀로 있는 참새 안쓰러워 한마디

그러지 말고 같이 놀아주지

그러나 저러나 들은 척 만 척

아마도 둘이가 더 좋은가 보다

외로운 참새야!

아까 날아간 다른 친구에게 가보렴

어쩌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너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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