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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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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8. 2024

소주 한 병을 전하는 마음

어제 해미에 여행을 갔었다

목표한 여행지를 돌아보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고 있었다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는데 어제는

짝꿍이 부근에 식당이 많으니까 사먹자 셔서

그러기로 했었다

일단 해미시장 쪽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시장 구경도 하고 또 구매할 것이 눈에 띄면? 구매도 하고 시장에서 점심도 먹어 보자며ㅡ

시장 구경을 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문 닫은 곳도 있지만 사람들의 밝게 웃으며 두세 명씩 얘기꽃을 피우며

곁을 지나치는 모습들이 입가에 미소를 담는다

어? 여보 저기 6000원에 한식 뷔페래ㅡ

너무 저렴해서 의아했는데 인터넷에서 이곳 한식 뷔페를 본 것 같아 망설이다가 시장가에 남자 어르신 세분이 앉아 바라보시기에 물었다

ㅡ어르신들! 이 부근에 맛있는 음식점 추천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저기 6,000원짜리 뷔페는 맛있나요?ㅡ

그중 한 어르신 물어주는 내가 고맙다는 듯 자신 만만하게 말씀하신다

ㅡ저그는 뭐 지들이 만든다는디 거 그 말고 이 해미시장 계단 올라가 2층에서 우측으로 끝집에 소머리국밥 집이 먹을 만 혀유 ㅡ

ㅡ거그 가시면 좋을 거여ㅡ또 다른 분도 추천

우리는 한자리에 앉아 먹기를 좋아하는 짝꿍의 취향에 뷔페를 내려놓고 어르신들의 추천을 받아 2층으로 올라 우측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간 끝집으로 갔다

해동식당 ㅡ엥? 소머리국밥ㅡ5000원

암튼 한자리가 있어 두 그릇 주문을 하고, 앉아 음식이 나오자 먹기 시작했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르신들도 올라오셨다

ㅡ덕분에 맛있게 먹고 있어요 감사해요ㅡ

식탁이 4개여서 옆 소파에 대기 줄이 생긴다

기다리는 분들 생각에 숟가락이 바쁘다

소머리 국밥도 김치도 깍두기도 마늘장아찌도 다 깔끔하고 맛이 있어서 깨끗하게 다 먹어버렸다

계산을 하며 주인아주머니 겸 요리사님께 부탁을 드렸다

ㅡ저기 계신 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왔는데 맛있게 먹어서 저분들께 소주 한 병 드리고 싶네요ㅡ

소주 한 병에 3.000 원이라셔서 계산을 해드리니 주인아주머니 그분들께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ㅡ여기 이분들이 소주 한 병 드렸슈 ㅡ

어르신들 합창이나 하듯

ㅡ 아이고 뭔 일이래유 잘 먹겠시유ㅡ라신다

소주 한 병에 큰 인사를 받고 짝꿍과 빙그레 웃으며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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