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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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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9. 2024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

잔악함

생명의 책
입구
해미성당과 전망탑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기념?
해미 순교성지 기념관

해미 읍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네도 볼 겸 걸어서 순교자 성지를 향했다

우리가 30여 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그저 시골 동네였는데 많이도 변했다며 어느 곳은 아직도 옛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반갑기도 하다며 봄의 해미 동네길을 걷는다

아직 이곳에는 봄꽃이 넘실거리지 않는다

한참을 걸어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에 도착해서 보니 앞 전면에 생명의 책이란 작품이 펼쳐있다

설명을 읽어보니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 8/14~18일까지 이곳 해미순교성지에서 이루어진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말씀하신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기 위한 조형물이라고 한다

책사이에 심겨진 호야나무는 과거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을 염원하고자 심었다 한다

설명글을 읽어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조각상이 있고 마당 안쪽에 교황 프란치스코 동상도 그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것 같았다

1층 안으로 들어가 소강당이 있었는데 예배 중이라고 2층에 대강당에 올라가 보았다

그리 크지 않지만 경건한 기운이 나를 감싼다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더 살피지 못하고 내려와 순교자 기념관을 향했다

이곳에도 교황의 행적이 위쪽에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순교자들의 약간의 기록물과 어느 작가님의 작품일까?

얼마나 오랜 시간 무릎 끓고 기도한 후 작업을 했을까 ㅡㅡ

나의 주체하지 못하고 쏟아진 감정은 그 작품들과 함께 내일로ㅡㅡㅡ

기념관을 나와 커다랗게 노천성당 앞에  있는 여숫골의 유래를 찾아본다

여숫골의 유래는 박해를 받던 천주교도들이

ㅡ예수 마리아ㅡ를 부르는 기도소리를 동네 주민들이 ㅡ여수머리ㅡ로 알아듣고는 여숫골이라는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

돌아보며 가슴 아프고 눈물 쏟아지는 태질했던 넓은 돌과 팔다리를 묶어 빠트렸던 진둠벙,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인들의 묘는 당시 해미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무관 영장이 권력 남용으로 기록도 남기지 않고 조정에 알리지도 않고 무자비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고통과 두려움의 크기를 키우며 살육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참 예나 지금이나 요지경이다

순교지를 돌아보며 다른 순교지 보다 유난히 가슴이 아픈 이곳 멈추지 않는 눈물이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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