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사람답게 살고 싶은 민초들의 함성
오늘은 광복절이다
by
한명화
Aug 15. 2024
여행의 목적지를 향해 가다 보니 길을 가로막은 터널이 있었는데
터널 앞
전면에
ㅡ홍천 서석면 동학혁명군 최대 격전지ㅡ
라고 쓰여있고 양 벽면에는 동학혁명군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돌아보기로 했다
동학혁명이 일어난 원초적 원인은
부패한 탐관오리들이 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하고 온갖 부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걷어 들이면서 각종착취에 견디기 힘들었던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농민봉기로 많은 지역에서 들불처럼 일어났으며
일제 침략 세력을
물리치자는 항일 운동으로 진화하면서
항일
투쟁으로
발전하였던 운동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도?
그림을 따라간다
동학 혁명군 전적지라는 작은 안내탑을 지나 올라가니 공원이 있고 위령탑이 있었다
위령탑 앞에 안내글을 읽어보았다
홍천 풍암리 동학 혁명군 전적지는 조선후기
동학 혁명군과 관군이 싸웠던 곳이다
고종 31년 서기 1894년 (갑오년) 동학혁명군을 추격해 온 관군과 홍천 진등을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졌고
동학 혁명군 수백
명이 희생되었다
1977년 활기찬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길을 닦던 지역주민들이 진등자작고개에서 수많은 유골을 발견하였다
이에 주민들과 홍천군에서 뜻을 모아
12월 3일 동학혁명 위령탑을 세웠다는
것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에 수많은 전사자가 그저 묻혀 자작고개를 이루고
그 위를 밟고 지나던 좁은 산길이 있었을 터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자작고개의 길을 닦다가
발견할 때까지
잊혔던 것이었구나
얼마나 서럽고 억울했을까
토지도 빼앗기고 각종 세금으로 수탈당해
먹고살기 어려워 먹고살게 해 달라고
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살게 해달라고 소리쳤고 항일 투쟁을 하자고 나섰던 것인데 그것이 난을 일으켰다고ㅡ
국가에 반기를 들었다고ㅡ
관군의 총칼에 죽어가며 얼마나
서러웠을까
동학 농민운동!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숙연하여
동학농민혁명 위령탑 앞에 조용히 고개를 숙였었다
오늘은 광복절이다
일제의 탄압에서 해방된 날이다
우리 민족이 우리답게 살게 된 날이다
오늘 조용히 여행지에서 만났던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어 외쳤던 민초들의 울부짖음을 생각해 본다.
keyword
동학혁명
광복절
나라
37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구독자
72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빈 둥지의 꿈
상수리나무 그늘 아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