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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상수리나무 그늘 아래

by 한명화

엊그제 말복

계절의 이름은 이름값을 하나보다

오늘도 무더위는 맹위

하지만 바람의 맛이 달라지고 있다

아침 운동 길

한 시간여 공원길을 걷는다

중앙공원 산길을 돌아

맴돌공원에서 잠시 바람을 만나고

돌아 나오는 길


중앙공원 광장 옆

커다란 상수리나무 그늘아래 앉는다

나무 그늘이 시원함을 보낸다

아! 시원하다

찌는듯한 불볕의 날들

이곳 그늘에 앉아도 무더웠는데

여름 비질하는 처서의 거친 숨소리

가을소식을 담고 달려오고 있다

갈 맘 없는 여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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