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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진한 그리움의
by
한명화
Aug 20. 2024
여행길
목적지를 향해가다 고향 같은
진한 그리움의 동네를 지난다
차 안에 앉아있던 내 몸이 앞으로 나온다
마치 차창을 뚫고 나갈 것처럼
내 안의 깊은 곳에서 울컥이는 그리움이 솟는다
고향!ㅡ
누군가의 고향일진대
내 어린 시절 고향 같은 곳이로구나
동산이 있고 그 아래 낮으막한 집들이 있고
전깃줄이 지붕 위를 지나도 그저 견디며
허름한 벽돌담에 속내를 가두고 담장 밑엔 채송화 꽃이 활짝 피었구나
밭에는 고추가 자라고 있고 저 비닐하우스 안에는 뭐가 자라고 있을까
달리는 차 안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옛 고향의 향수를 좀 더 담이내 보려고 ㅡ
미련 없는 차는 달린다
동산이 떠나고 낮으막한 집들이 떠나고
고추밭도 비닐하우스도 달리는 차를 따라오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고향은 따라갈 수 없다고
진한 그리움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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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그리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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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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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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