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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속삭임

by 한명화

발코니 화분 문주란

추운 겨울 보내고 한해살이 준비 중

기지개 켜고 힘내나 했는데

돌려보니 한쪽이 배불뚝이 되어

두터운 겨울 갑옷 벗지 못해서

동동거리며 도와달라 소리친다


화초사랑 가득한 키다리 아저씨

빙그레 미소 띤 부드러운 손길로

갑옷 벗겨주고 스웨터도 벗기고

조심스레 속옷 단추 열어 주었더니

사랑스런 연록이 고개 내밀고는

수줍은 미소 보내온다


휴~큰 숨 내쉰 연록이

산뜻한 봄날 공기 정말 좋다며

힘차게 쑥쑥 키 키워서

아름답고 우아한 꽃 피울 거라는

작은 속삭임 들려온다

반가운 아침인사와 함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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