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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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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6. 2024

삼학사의 사당 남한산성 현절사

딸과 핫한 카페 찾았던 날

남한산성 안에 녹음이 푸르른 길을 따라 현절사를 찾았다

카페에서 그리 멀지 않아 둘이서 걸어 가기로 하고 차가 다니는 길에서 100여 m 쯤? 숲 쪽으로 가다 보니 남한산성 보건소가 문을 닫고 있었고 조금 더 들어가니 푸르른 숲과 싱그런 공기는 깊은 숲 속을 연상시켰다

우거진 나무숲한적한  끝에 현절사다 

반가움에 계단을 오르니 엥? 문이 닫혀있다

그것도 자물쇠로 꽉 닫아 놓았다

계단 옆에는 행사일정이 적혀있는 현수막이 있는데 다시 또 읽어보니 매주 토요일에 교육 삼아 문이 열리는 듯했

그래도 이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문을 열어놓으면 안 되나?

계단 옆 담장에 매달려 셔터를 눌러댄다

짝꿍이 뒤쪽으로 가보자 해서 절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뒷길로 안쪽이 보이는 곳과 뒷담장을 돌며 담장에 붙어 사진을 찍는다

사당 건물 옆 마당에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어쩌면 삼학사를 추모하는 글이겠지 ㅡ라며 당겨 찍어보았지만 내용은 볼 수가 없었다

안에 들어가 천천히 돌아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을 찍으며 한 바퀴 돌아보니 현절사는 정문을 통과하면 거의 마주 보는 건물이 두 칸이 있고 다시 계단을 올라 또 다른 대문을 통과하면 그곳이 사당인 것 같았다

단아하고 예스런 건물  어쩌면 조선의 선비정신이 이런 것이 아닐까? 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다시 앞 정문 쪽으로 돌아와 계단 옆 안내글을 읽어 보았다

현절사는 병자호란 때 청과 끝까지 전쟁을 하자는 주전파 대신들이 청나라로 끌려갔고 그중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홍익한, 윤집, 오달제 등 세 사람은 청나라에서 처형을 당했다

50여 년이 지난 숙종14년 유수 이세백의 주도로 삼학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며 숙종19년 숙종은 현절사라는 이름을 내렸다

현절사는 세계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보편적 가치 중 하나인 통치경관 제의 시설에 해당된다ㅡ고

안내현판을 읽어 보고 현절사에 대해 좀더 알게 있는데 그러기에 문을 닫아두어 들어가 보지 못함이 못내 아쉬워 계단에 앉아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충절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구나

오늘 우리도 이 처럼 찾아와 충절들의 뜻을 기리고 있으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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