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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허탈해진 송천약수

by 한명화

여행 중 송천약수 옆을 지나게 되어 찾아보았다

송천약수라는 커다란 안내판 가까이에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송천약수 유래를 알리는데

ㅡ60여 년 전 신 씨 성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이사 와서 살았는데 하루는 꿈에 하얀 도포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 내가 너를 이곳에서 잘살게 해 주겠다 하고 사라졌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마른하늘에 천둥벼락이 치고 냇가 물줄기가 바뀌고 바위가 깨진 곳에서 약수가 샘솟았다고ㅡ

이 땅 주인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약수를 찾았으나 가랑잎이 쌓여 찾지 못하고 떠났다

신 씨는 이곳에서 30년을 살다가 1980년 초 6번 국도의 개설로 주변이 개발되면서 큰돈을 받고 부자가 되어 그곳을 떠났다ㅡ고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니 믿어야 하나?

계곡을 좀 더 들어가니 약수터가 나왔다

약수를 보니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듯 뻘겋게 철성분을 입은 약수통과 물속은 더러운 이물질이 가라앉고 오염되어 이미 마실 수 있는 약수가 아니어서 여행지 주변을 찾아 솔내마을 약수터를 보고 일찍부터 달려온 우리의 시간이 허탈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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