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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진고개 휴게소의 감동

by 한명화

여행 중 이른 아침부터 우린 진고개를 향한다

진고개 정상에 휴게소를 찾아서ㅡ

진고개 휴게소는 찾는 이 거의 없어 휴게소 기능을 거의 안 하고 있는 곳이다

떠오르는 해님을 맞이하며 차가 달린다

진고개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침을 준비해 먹을 계획으로 ㅡ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해 그늘을 찾아 차를 세우고 차문을 활짝 열어 두고 준비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야~옹~

???

야~옹~ 야~옹~

내려다보니 고양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마도 음식냄새에 어디선가 있던 고양이들이 몰려온 듯하다

고양이가 왜 이렇게 많아? 짝꿍의 대답은

전에 이곳 휴게소는 많은 차들이 진고개를 통과해 다녔기에 아주 성황리에 운영되었었는데 그때 음식 가계들이 성황을 이루었고 가계에 쥐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가계 주인들이 고양이를 길렀는데 휴게소가 내리막이 되자 떠나면서 키우던 고양이를 데려가지 않아 이 숲에서 야생 고양이들이 된 것 같다고ㅡ

얼마나 배가 고프면 음식 냄새에 이리 몰려올까 후다닥 아침식사를 마치고 무얼 줄게 없나 찾다가 며느리가 여행 때 먹으라 사준 아껴먹던 한우 육포가 생각나 봉지째 꺼내 들고 던져 주기 시작했다

서로 먹으려 달려들어 거리를 두고 던져 주었다

고양이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육포도 다 주었는데 어디선가 삐쩍 마른 또 다른 한 마리가 천천히 다가왔다

앗!ㅡ너무 말랐네 줄 건 없는데ㅡ

찬통에 있던 멸치를 꺼내 들었다

멸치를 가까이 놓아주자 다른 녀석들이 또 나타났는데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다

삐쩍 마른 고양이가 으르렁 거리자 다른 고양이들이 그 뒤에 엎드리고 있으면서 멸치를 다 먹을 때까지 방해하지 않고 기다리더니 다 먹고 천천히 자리를 옮기자 몰려들어 남은 찌꺼기를 먹는 것이었다

오!ㅡ쟤내들도 위계질서를 지키나 봐

사회생활 확실하게 하네ㅡㅡ

짝꿍의 한마디

아마도 저 마른 고양이가 어미인 모양이라고?? 그래서 어미를 배려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나자 고양이들의 행동에 코끝이 찡한 감동이 밀려왔다

힘으로 치면 훨씬 기세등등할 것 같은데

움직임 없이 저리 엎드려 있다니

삐쩍 마른 고양이에게 존경의 뜻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들의 모습에 진고개 휴게소에서의 아침은 따뜻한 감동의 시간으로 깊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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