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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장마 왔니?

by 한명화

7월이 대문을 열었다

문밖에서 문고리 잡고 있었나?

7월을 열고 온 장맛비인가?

장마 왔니?

내 부탁 좀 할게

여기저기 눈물 나지 않게 해 주렴

가슴 졸이며 동동거릴 모습

너무 아프지 않게 지나가 주렴


그제부터 내린 비

어제도 종일

어제는 김치부침 해 먹었는데

오늘 아침 북쪽하늘이 시커멓구나

오늘은 막걸리 사러 다녀와야 하나?

여행자의 발길 붙들어 놓고

한동안 푹ㅡ 쉬라는 거니?

걱정 마

내 서랍에 가득 채운 여행기 꺼내면 되니까


장맛비야!!

얼마나 많은 날들을 같이 놀거니?

이제 시작인데 너무 한다고?

맘 놓고 쉴 테니

너도 적당히 하렴

그제부터 어제도 왼종일 내린 비

이 아침 검은 하늘 펼쳐있다

7월의 문고리 잡고

장마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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