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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괜찮니?

by 한명화

장맛비 내리는 아침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에

잠 깨어 나온 거실 발코니

발코니 틀에는 조롱조롱 보석이 달리고

창너머 학교 운동장엔 빗물 가득한데

발코니 창 철망에

반가운 손님 쉬고 있다

발코니의 초록이들 마주 보며

비 피한 숲 속인 줄 아나보다


괜찮니?

밤새 그러고 있었나 보구나

바람도 불고 비도 많이 오는데?

아직도 비는 폭우인데

너의 가냘픈 다리

보일 듯 말듯한 아름다운 날개

숨을 쉬는 너의 가슴이 애처롭구나

들어와 편히 쉬라고 초대하고픈데

창 열면 놀라 가버릴 터

그저 매미 모습 바라보며

안전을 염려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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