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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24. 2024

선비들의 민속촌? 군자마을

후조당ㅡ국가지정문화재
설월당
탁청정ㅡ국가 지정문화재

경북 안동시 와룡면 군자마을을 찾았다

민속 마을은 알겠는데 군자마을이라니ㅡ

네비의 안네를 받으며 차가 달린다

구불구불  벼들이 춤추는 논들의 길도 지나고

푸르름 가득한 산기슭을 따라 오른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바라본 동네

처마가 올려진 멋을 자랑하는 기와집 마을?

여기도 저기도 온통 기와집뿐 초가집은 없다

??? 여긴 양반 죤인데 그럼 집안일을 도와주던 양민들이 없다면 스스로 해결?

고개가 갸웃해서 안내현판을 자세히 보고 손 안의 사전도 얼른 본다


군자마을은 조선초기부터 광산김 씨 예안파의 20대에 걸친  집성촌으로 현재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ㅡ

군자마을이란 이름의 유래는 조선중기 대사헌을 지낸 한강 정구선생이 말하기를

ㅡ이 마을에는 군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ㅡ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1970년 중반에 안동댐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군자마을을 산기슭을 따라 200~500년 된 국가문화재 고택들을 마을 앞에 낙동강이 흐르는 이곳에 옮겨왔다는 것


아! 그래서 마을이 뭔가 부자연스러웠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고택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웬일인지 사람을 전혀 만날 수가 없었다

빈 마을의 집들을 둘이서 돌아보려니 들어갈 곳과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 구분이 안되었다

입구 쪽에 후조당이 있고 퇴계 이황이 쓴 현판이 있다 해서 보고 싶기도 하고 지정문화재라 해서 더더욱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바로 옆 큰 공사에 출입이 금지되어

계단 밑에서 올려다본 후조당은 푸르름에 감싸여 깊고 묵직한 기품으로 역사를 전하고 있었다

설월당은 계단 위 대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며 옛 양반가 한옥의 멋스러움의 진가를 즐겼는데 대부분 깊이는 볼 수 없는 외곽 체험의 집들이었다

어느 종택에는 문이 열려있어 발을 들였는데 바로 앞에 문발이 드리워있어 문 앞 부엌만 찍고 미안함에 얼른 나왔다

또 한 곳에는 카페가 있었지만 자물쇠가 잠겨있어 섭섭ㅡㅡㅡ

이 마을에 탁정정과 후조당은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방 정자중 가장 아름답다는 탁정정에 한석봉의 현판 글씨를 직관하고 싶었지만 안내원이 없어 마음대로 정자에 오르지 못해서 사진으로 보려 해도 대들보가 가려 부분으로만 보여 안타까웠지만 따뜻하게 쉴 수 있는 방과 대청마루 같은 넓은  정자를 함께하고 있어 왜 그리 아름답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느 곳이나 고풍스러운 멋이 담기고 돌아보면 옛 선비들이 붓을 들고

난을 치며 시화를 즐기는 모습이 보일 것 같은

이곳 군자마을 ㅡ

담벼락 따라 흐르는 담장 기와의 멋스러움에 취해 감탄하며

이 또한

옛 선비들의 민속촌인 것인가 보다ㅡ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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