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마을은 조선초기부터 광산김 씨 예안파의 20대에 걸친 집성촌으로 현재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ㅡ
군자마을이란 이름의 유래는 조선중기 대사헌을 지낸 한강 정구선생이 말하기를
ㅡ이 마을에는 군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ㅡ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1970년 중반에 안동댐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군자마을을 산기슭을 따라 200~500년 된 국가문화재 고택들을 마을 앞에 낙동강이 흐르는 이곳에 옮겨왔다는 것
아! 그래서 마을이 뭔가 부자연스러웠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고택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웬일인지 사람을 전혀 만날 수가 없었다
텅 빈 마을의 집들을 둘이서 돌아보려니 들어갈 곳과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 구분이 안되었다
입구 쪽에 후조당이 있고 퇴계 이황이 쓴 현판이 있다 해서 보고 싶기도 하고 지정문화재라 해서 더더욱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바로 옆 큰 공사에 출입이 금지되어
계단 밑에서 올려다본 후조당은 푸르름에 감싸여 깊고 묵직한 기품으로 역사를 전하고 있었다
설월당은 계단 위 대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며 옛 양반가 한옥의 멋스러움의 진가를 즐겼는데 대부분 깊이는 볼 수 없는 외곽 체험의 집들이었다
어느 종택에는 문이 열려있어 발을 들였는데 바로 앞에 문발이 드리워있어 문 앞 부엌만 찍고 미안함에 얼른 나왔다
또 한 곳에는 카페가 있었지만 자물쇠가 잠겨있어 섭섭ㅡㅡㅡ
이 마을에 탁정정과 후조당은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방 정자중 가장 아름답다는 탁정정에 한석봉의 현판 글씨를 직관하고 싶었지만 안내원이 없어 마음대로 정자에 오르지 못해서 사진으로 보려 해도 대들보가 가려 부분으로만 보여안타까웠지만 따뜻하게 쉴 수 있는 방과 대청마루 같은 넓은 정자를 함께하고 있어 왜 그리 아름답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