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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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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03. 2024

아름다운 체화정

너무 아름다운 체화정
체화정 도리에 걸린 김홍도 글씨                         

짝꿍의 안동출사 여행 계획안에 들어간

체화정은 안동을 향해가는 입구에 있었다

주차장이 없어 좀 여유 있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체화정의 안내 방향표를 보고 간다

들어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빨간 석류가 익어가고 대추나무의 대추도 가을빛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길에는 허리를 숙이고 지나야 했으며 다리를 건너 잔잔한 보랏빛 꽃들이 반기는 길옆으로 작은 연못이었다

연못에는 연꽃이 제 모습이 아름답다 자랑하고 있었으며 연못 건너로 체화정이 보였다

연의 푸르름과 연꽃의 화려함을 바라보며 붉게 흐드러진 롱꽃을 양옆에 거느리고 연못을 내려다보고 있는 체화정의 모습은

여행자의 탄성을 자아내며 옛 선비의 정서를 깊이 호흡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넋을 놓고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가 다시 길을 돌아 체화정 앞으로 갔다.

돌로 단을 쌓고 그 위에 돌계단을 올라야 툇마루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구조ㅡ

견고하고 정갈한 모습은 집주인을 닮았을까?

체화정은 조선후기 학자 이민적이 1761년에 지었는데 체화란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을  의미하는 상체지화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

앞쪽 현판 체화정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안동출신의  학자 유정원이 썼으며 안쪽에 담락제ㅡ 현판이 걸려있는데 이는 조선 최고의 서화가 중 한 사람인 김홍도의 작품이라고 ㅡ

김홍도가 쓴 담락제의 뜻은 형제간의 우의가 돈독하여 부모에게 참된  도리를 다 한다는 뜻이라는데 체화정을 지은 이민적은 노년을 형 이민정과 이곳에서 즐기며 보냈다 하니 체화정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에 이름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며 미소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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