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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벌써 철원평야에는

by 한명화

들판을 차가 달린다

황금 들판도 따라온다

어? 벌써?

어느 사이 벼들이 황금물결을 일렁이고 있다

추석에 햅쌀밥 먹어보라고

자연은 미리미리 준비했구나

엥? 엥? 어ㅡㅡㅡㅡㅡ어

벌써 추수를 했구나

지푸라기 눈덩이도 만들어두었네

어느 농장 소들의 먹이가 되고 싶어서

하얀 옷으로 온몸 감싸고

행여 벌레라도 들어올까 조신하다


철원 들판에 차가 달린다

지나치며 들어온 가을풍경

황금물결 일렁이는 너른 들판에

부지런한 농부

추수하는 기계 콤바인 위에 앉아

신바람 나서 풍년가 부르며

황금 들판 사이사이 지나가고 있고

황금빛 자랑하던 들판의 벼들

미소반 눈물반 이별인사 나누며

나락이랑 지푸라기 이별하고 있는

철원 평야 황금물결 아름답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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