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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하회마을에 다시 가 보니

by 한명화
만송정 숲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안동하회마을은

많이도 변해 있었다

우선은 시장 앞에 주차장이 있었고 시장을 통과해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었고 입장권을 구매하면 마을까지 데리고 가 주는 버스가 있었다

차는 자주 운행되고 있어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불편은 없었으나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잠깐 가 내렸는데 마음입구는 공사 중이라고 입장금지 줄이 걸려있고 지키는 이도 있어 강둑길로 향했다

덕분에 한아름은 되는 메타스콰이어가 양쪽으로 열병식을 하는 아주 멋진 길을 걸어 마을로 향했다

중간중간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공사 중 출입금지ㅡ어쩌란 말인가

중간에 강가로 내려가 건너에 풍상에 깎여 멋진 작품이 된 바위를 보고 올라와 만송정 숲길로 걸어 마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길가에 그네가 있어 잠시 추억놀이를 해보고

초가집들이 모여있는 골목길을 걸어 보고 기와집들이 어깨를 겨루는 골목길도 걸어보고 동네 안 깊숙이 기와집들 사이에 숨어있는 엄청난 크기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만나러 갔다

다시 만난 느티나무는 예전보다 굵어졌지만 너무 나이가 많아서인지 뒷면에는 온통 상처 투성이었다

보호수를 돌아보며 건강을 기원해 주고 나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념관을 향했다

아담한 기념관에는 번쩍이는 황금칠을 한 그녀의 모형 앞에 칠순?을 기념하는 우리식의 잔치상이 차려져 있었다

또 우리가 건넨 우리 문화 속의 선물 사진도 있고 소나무를 함께 심은 삽도 전시되어 있었다

안쪽으로는 그녀가 다녀간 곳들을 소개하고 그녀의 일대기도 기록되어 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이곳저곳 명패 붙은 건물들을 돌아보며 이 하회마을에 대해 손 안의 사전을 펼친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회란? 강물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는 뜻으로 붙여졌으며 류씨 성인 사람에게는 무료입장이라 한다

멋진 건축양식의 기와집들과 그 주변의 아담한 초가집들을 돌아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너무도 다른 삶을 생각해 보고

또 안타까웠던 것은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막아놓은 길들이 너무 많아 먼 길 찾아온 여행객의 걸음이 부분적으로 돌고 돌았다는 씁쓸함을 안고 하회마을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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