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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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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19. 2024

추억 찾아 남이섬에

1983년 남이섬 가는 배 안
2024년 남이섬 가는 배 안
남이섬 입장
1983년 남이섬의 데이트
2024년 남이섬 추억찾기여행

남이섬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

1983년 가을 딱 이맘때쯤이다

처음 만나 아마도 서로에게 푹 빠져 있던 둘이는 교통이 좋지 않아 두어 번의 차를 갈아타가며 그 시절 제일 핫한 데이트 장소인 이곳 남이섬에 왔었다

지금의 엄청난 주차장이 없었고  동산 같은 작은 동네에 춘천막국수를 파는 시골 음식점이 두어 개 있고 나루터가 있었으니까

춘천막국수가 유명하다며 작은 식당에서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었는데 맛있다는 막국수가 도대체 내 입에는 맞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도 역시 맛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 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그때 남이섬은 정말 아름다웠다

푸르고 너른 잔디밭

아름다운 꽃들이 핀 넓은 정원에는 예쁘고 멋진 조각작품이 사이사이 있었고  이파리가 아주 큰  열대 식물도 많았었다

지금도 거실의 한 자리에 세워진 사진틀 속에 파초의 커다란 나뭇잎 사이에서 도도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그날을 이야기한다

오늘 우리는 그날의 추억을 찾아보자며 남이섬행을 결정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야경까지 관람 후 나와 이곳에서 차박을 하기로 하고 16000원씩 입장표 두장을 구매해서 오후 6시 가까이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갔

해가 서산에 걸려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의 목적을 위해 부지런히 걷는다

아주 커다란 메타스콰이어 길을 지나고 타조가 놀자는데도 시간이 없다며 지나고 우리의 추억이 담긴 푸른 잔디밭에 도착했다

예전의 너른 잔디밭 보다 작아진 곳이었지만 잔디밭그 자리에 있어 너무도 반가웠다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옛 그날을 추억하며 셔터를 눌러댔다

자! 이제 그 포즈로ㅡㅡ

아직도 짝꿍의 서재 액자 속에서 웃고 있는 그날의 모습

서로의 등을 기대고 오늘은 브런치를 위해 얼굴을 돌리고? 한컷 더ㅡㅡㅡ

장난꾸러기들처럼 하늘 닿게  너무도 행복한 웃음소리가 퍼진다

추억 찾기 목표를 달성하자 어둠이 찾아오고

섬에는 여기저기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어둠이 감추는 섬의 풍경을 보며 걷다가 지칠 때쯤 아직도 찾는 이 많다는 겨울연가 작은 오두막 옆에 앉아 어린아이들처럼 즐기며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아이스크림이 주는 새 힘에 멋지게 즐겨보자며 겨울연가의 연인이 되어 남이섬의 야경을 맘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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