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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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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08. 2024

 고산정이 된 만송정

 충북 괴산군 제월리 에 위치한 고산정

충북 기념물 제24호로 괴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승지로 선조 29년 충청도 관찰사 유근이 이곳에 만송정과 고산정을 지었고 광해군 때에 낙향하여 이곳에 은거하였다

숙종 21년에 고산정은 불타 없어지고 만송정만 남았는데 이를 고산정이라 불렀다

정자에 걸린 고산정 현판은 이원의 글씨이며

정자 안에는 선조 39년 명나라 사신으로 온 주지빈이 쓴 호사승집의 편액이 걸려있고 광해군 1년 명나라 사신으로 온 웅호가 지은 고산 정사도 걸려있다

잘 모르는 눈으로 보기에도 글씨체는 굽힘이 없이 활기차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고 쓴이의 성품도 나타나 있는 듯하다

고산정

사과과수원 옆길을 오르고 또 계단을 올라 마주한 정자는 역시 그 위치가 멋스러운 풍광을 안고 있으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그들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고고한 모습이다

기품 있는 정자를 돌아보고 그곳에 걸려있는 현판과 편액의 글씨를 살펴보며 이곳 주인의 위상을 생각해 보았다

명나라 사신이 두 번씩이나 이곳에 와서 괴강을 내려다보며 풍광을 즐기고 시화를 즐기며 글을 써 정자에 걸 정도였으니  그 위상이 대단했겠구나ㅡ라며 정자 난간에 앉아 풍류의 가락이 흐르던 그때를 상상해 보았다

정자를 내려와 강가의 은병암 벼랑길로 내려가 보았다

은병암의 위쪽에 나무에 가려진 고산정이 보인다

역시 옛 선비들은 정자를 지을 때 풍수를 중히 여기며 풍류를 바탕에 두고 설계를 했구나 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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