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섬강가에 애드벌룬이 떠있고 알록달록 천막이 잔치가 열린다고 분위기를 띄우며 어서어서 많이들 와서 주머니를 열라 한다
너무 일찍은 아닐 듯해서 11시쯤 행사장으로 갔다
행사장에 가면 제일 먼저 들려오는 궁궁대는 품바공연 소리가 분위기를 띄우는데 조용한걸 보니 아직 공연 준비 중인가 보다
이곳저곳 돌아보는데 특별히 이 행사는 한우를 사서 현장에서 구워 먹는 행사로 한우고기 전시장에서는 한우를 좀 싸게 팔고 손님들은 그 한우를 가지고 구이전문 쪽으로 가서 원하는 야채나 양념등을 구매해 구워 먹는 횡성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주된 목적이 있는 행사인 것 같다
때문에 점심으로는 좀 이른 시간인데도 구이전문점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벌써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까닭에 행사장 전체에 연기가 자욱하고 냄새도 가득했다
며느리가 매달 채워두는 고기 탓에 고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소꼬리를 사고 싶었다
판매하는 곳에 들러 알아보고 고기는 상할 염려가 있어 내일 아침 들러 구매하기로 찜해놓고는 이곳저곳 구경 열심이다
안쪽 깊숙이 매대에 가니 표고버섯을 엄청 싸게 팔아 찜을 해두고 지인에게 전화하니 구입하는 식재료 자신의 것도 사다 달라한다
꼬치구이집도 찾아 찜을 해두고 돌다 보니 점심시간인 듯 배꼽시계가 때를 알린다
무얼 먹을까?
쇠고기 국밥? 소고기 구이? 쇠 불고기?
메뉴를 되뇌는 내게 짝꿍의 한마디
ㅡ매일 먹는 밥 말고 다른 걸 먹고 싶다ㅡ고 해서 천천히 지나며 먹거리를 찾고 있다
걷다 보니 짝꿍의 눈에 들어온 곳은? 부녀회에서 강원도 토속 음식을 팔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손님이 별로 없는 한산한 그곳으로 들어가며 우리가 왔는데 손님으로 가득 차겠지? 라며 자리를 잡고 앉아 녹두 배추 전, 감자가루 송편, 막걸리를 시켰다
허리가 약간 굽으신 아주머니는 주문한 것 외에 완두콩전과 자신들의 신개발품이라며 감자가루 만두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시고 된장국도 주셔서 감사했다
막걸리를 마시며 보니 어느 사이 우리 뒤를 따라 들어와 좌석이 꽉 차 역시라며 빙그레 마주 보고 웃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음식경연대회를 보고 창 연주를 들었다
창의 고수는 기타 반주로 가락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듯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우리 것은 우리 방법으로 북이나 장구를 치는 고수가 추임새를 넣어가야 흥이 나는데
또 기타를 쳐도 때로 추임새를 넣을 것 같은 구간에 가만히 앉아있어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그들을 보며 모자사이? 인가 그래서 실험적으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난 아닐세ㅡㅎ
가수들의 팬들이 밀려오고 밤의 공연과 야경을 본 후 표고버섯을 두 자루 사다 카홈 밖에 시원하게 묶어두고 밤이 지난 아침 문을 연 시간에 다시 행사장에 들러 어제 찜해두었던 꼬리를 우리 것과 지인 것을 사니 잡뼈두 보따리를 서비스로 주어 묵직하게 들고 카홈으로 가는 길에 음악당? 작은 무대가 있어 한곡 뽑아도 될까요?라고 하자 짝꿍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