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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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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8. 2024

소녀들의 철원여행

점심 식사는 한우 불고기 무한 리필

40여 명이 둘러앉은 식당의 무한리 한우를 얇게 썰어 산처럼 쌓아 놓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 산이 사라졌다

아침도 건너고 한탄강 잔도길 십리가까이 걸었으니 모두 배가 고프기도 했을 것이다

정말 어느 탁자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먹는 모습들이 대단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코스는  고석정 꽃밭이었다

얼마 전 다녀갔던 터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 주었고 꽃 속에서 즐거워하는 지인들의 모습을 보니 나이를 먹어도 웃고 즐기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걱정근심 없이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나 또한 행복으로 온 마음을 채웠다

꽃밭을 나와 소이산 모노레일 타러 고고

철원 노동당사 앞쪽의 철원역에는 옛 거리를 연출해 놓아 여행객을 부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직원이 80여 명까지 있었다는데 지금은 폐역이 되어 모노레일을 타는 역사로 변해 있었다

차례대로 8명씩 모노레일을 탔는데 우리는 네 번째 조로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다 레일의 가파름에 깜짝 놀랐다

어느 곳은 거의 위를 향해 곧게 솟아오른 구간을 오르내리는데 철로 하나에 의지하고 움직이는 사실에 놀라웠다

다른 곳에서는 이처럼 심하지 않았는데 조마조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약 15분을 올라 하차 후 철원평야 전망대를 만나러 무거운 다리를 들고 또다시 계단을 올랐다

산 위로 올라 다시 내려가니 평화마루공원의 안내판이 우뚝 서 있어 그곳에서 또다시 계단을 오르니 넓은 데크 위에 별이 그려져 있고 눈을 들여보니 넓은 철원 평야가 펼쳐져 있다

예전에는 들어오지 못할 장소 같은데 넓게 설치해 놓은 데크에 나란히 앉아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요즘 세계정세 속에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계속 웃고 떠들어서 그저 행복한 소녀들인 줄 알았는데 북쪽을 바라보며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빙그레 미소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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