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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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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7. 2024

가을입은 철원 주상절리길

동네의 지인들과 하루 가을 여행이다

여행사를 통해 가게 되니 그들의 코스를 따라간다

새벽부터 버스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가며 올림픽 종합 운동장 집합지 출발

늘 짝꿍과 집에서 출발! 을 외치다가 힘들지만 수다를 떨다 보니 집합장소

7시 30분 출발ㅡ철원 8시 50분 도착

주상절리길 3.6km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에 통과하란다

다리가 약간 불편한 친구가 있어 걱정을 하지만 함께 하기에 서로 의지하며 걷기로 하고 입장을 했다

한탄강을 흘렀던 용암이 만들어낸 아주 멋진 주상 절리길이다

예전에 와 보았지만 사랑하는 지인들과의 시간은 또 다른 행복을 주기에 모두들 웃고 즐기며 서로에게 잘 걷는다 칭찬도 쏟아낸다

아침시간이서인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은 환상적이었고 더 조심해서 걷게 된다

중간중간 계단이 인내심을 시험하고 철재로 놓인 벼랑에 세운 잔도길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무섭다는 소리도 들린다

계곡의 깊은 가을을 기대했는데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단풍이 곱다

정말 멋지다는 소리

힘든 숨을 내 쉬는 소리

아이고 힘들다는 소리

쉬었다 가자는 소리

소리들의 합창이 여기저기 들리지만 모두가 소녀 되어 깔깔 웃음소리가 피로를 가져간다

1시간 30분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로를 부추기고 가방 속의 간식을 서로 나누며  즐겁고 행복한 철원 주상절리길을 걸어

완주했을 때 서로 등을 토닥이며 환하게 웃는 세월 입은 소녀들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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