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에 그곳에 갔을 때 흐린날인데도 강 건너 나지막한 산과 집들이 보였고 500원의 동전을 넣고 망원경을 들여다보니
소를 끌고 밭갈이를? 하는 것 같은 모습도 선명하게 보여 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짐작이 갔다
또 강 경계선이 가까운 곳은얼마든지 도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망대 앞바다는 남북한의 한강, 임진강, 예성강등 세 강물이 흐르고 있었으나 남, 북 어느 쪽에서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사진을 찍으니 북한과 우리의 땅이 한컷에 들어와 그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놀라웠고 우리는 같은 나라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전망대 옆 동산에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와 망향의 그리움에 찾는다는 실향민들을 위한 망배단이 가슴을 저리게 했다
밑으로 내려오니 탱크도 전시되어 있고
정원 앞 쪽으로 기념사진 촬영하라는 곳에는 ㅡ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ㅡ라고 씌어있어 강 건너 사는 북의 사람들에게도 이처럼 자유스러운 시간이 주어 지기를 바랐다
전망대를 내려와 버스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중에 밖을 보니 강가에는 철조망이 여러 겹으로 처져 있는데 강 건너 저 앞 산은 북한땅이라는 현실에 분단국이며 특히 요즘 안보의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과 또 다른 각오로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근 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