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아주 어린 시절 기억 너머로 사라질 것 같은 60~80년대의 우리나라 도시의 거리가 추억을 되살려 보라는 듯 펼쳐져 있었다
극장도 있고 읍내거리의 다양한 모습들도 있고 거리에는 시대적인 포스터가 있었다
지금은 인구감소로 아이 낳기 운동?인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포스터, 쥐를 잡자는 포스터도 있고 대통령선거 포스터도 있었다
포스터의 시기를 거슬러보니 계엄령으로 떨게 했던 전두환 시대가 지나고 바로 이어지는 노태우, 김 영삼, 김대중 등의 포스터 였는데 브런치 서랍에서 꺼내 글을 쓰는 엊그제도 윤석열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 결정으로 철회한 요즘의 시끌시끌한 나라정세가 그때나 같은 듯하다
그때국민들은 김영삼 김대중 둘 중 한 분이 사퇴를 할 것이라 굳게 믿었었는데 결국 어부지리로 노태우 씨가 대통령이 되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가 바로서야 국민들이 평안하고 경제가 살아난다는데 ㅡ
쌀집, 만화방, 양복점, 양품점, 예식장과 드레스 맞춤점, 선술집과 약방, 우체국, 지서, 또 걷다 보니 추억의 고고장도 있었다
고고장? 들어가 보니 네온불도 돌아가고 그 시절 고고장의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누구나 들어와 즐기다 가라는 안내글이었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손님은 오롯 한 사람ㅡㅎ
옛시절의 기본기?를 살려 한바탕 신나게 흔들어대는데 들리는 목소리
ㅡ여보! 그만 갑시다ㅡ아쉽지만 춤추러 온 것은 아니니 수십 년 만에 회상에 빠진 미련을 접고 어때요 잘 추지요? 너스레를 떨며고고장을 나와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청계천의 판잣집촌도 그곳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저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살았었지 ㅡ라는 마음에 불과 40~50년 전의 우리나라의 삶의 모습과 현재 경제대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의 삶이 비교가 되며 물질만능시대를 살고 있는우리가 그 시절을 사신 분들보다 많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며 옛 거리를 지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