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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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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0. 2024

추억의 고고장도 있었다

남도 여행길 순천의 드라마 촬영장에 갔었다

입구에 녹색의  포니 택시를 보니 택시라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어린 꼬마아이가 보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아주 어린 시절  기억 너머로 사라질 것 같은 60~80년대의 우리나라 도시의 거리가 추억을 되살려 보라는 듯 펼쳐져 있었다

극장도 있고 읍내거리의 다양한 모습들도 있고 거리에는 시대적인 포스터가  있었다

지금은 인구감소로 아이 낳기 운동?인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포스터, 쥐를 잡자는 포스터도 있고 대통령선거 포스터도 있었다

포스터의 시기를 거슬러보니 계엄령으로 떨게 했던 전두환 시대가 지나고 바로 이어지는 노태우, 김 영삼, 김대중 등의 포스터 는데 브런치 서랍에서 꺼내 글을 쓰는 엊그제윤석열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 결정으로 철회한 요즘의 시끌시끌한 나라정세가 그때나 같은 듯하다

그때 국민들은 김영삼 김대중 둘 중 한 분이 사퇴를 할 것이라 굳게 믿었었는데 결국 어부지리로 노태우 씨가 대통령이 되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가 바로서야 국민들이 평안하고 경제가 살아난는데 ㅡ

쌀집, 만화방, 양복점, 양품점, 예식장과 드레스 맞춤점, 선술집과 약방, 우체국, 지서, 또 걷다 보니 추억의 고고장도 있었다

고고장? 들어가 보니 네온불도 돌아가고 그 시절 고고장의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누구나 들어와 즐기다 가라는 안내글이었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손님은 오롯 한 사람ㅡㅎ

 시절의 기본기?를 살려 한바탕 신나게 흔들어대는데 들리는 목소리

ㅡ여보! 그만 갑시다ㅡ아쉽지만 춤추러 온 것은 아니니 수십 년 만에 회상에 빠진 미련을 접고 어때요 잘 추지요? 너스레를 떨며 고장을 나와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청계천의 판잣집촌도 그곳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저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살았었지 ㅡ라는 마음에 불과 40~50년 전의 우리나라의 삶의 모습과 현재 경제대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의 삶이 비교가 되며 물질만능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시절을 사신 분들보다 많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며 옛 거리를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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