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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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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Dec 14. 2024
햇살 좋은 오후
아! 햇살이 따뜻하다
발코니는 햇살 천국
흔들의자에 마주 보고 앉았다
감기로 재채기, 콧물이 자꾸 달라붙어
휴지가 수북한데 감기는 뭐?
날 사랑한다나?
이렇게 못된 악당을?기가 막혀서ㅡ
난 지들을 초대한 적도 없는데
탁자에 샛노란 귤 두 개
짝꿍의 안쓰러운 눈빛
염려와 사랑이 담겨있다
여보! 귤을 까먹는 방법
첫째, 그냥
마구잡이로 깐다
둘째는? 이렇게
귤에 결을 내며 천천히 내는 칼집
그리고는 한쪽씩 당긴다
하나, 둘ㆍㆍㆍ
귤이 꽃이 되었다
귤이 작품이 되었다
이걸 아까워서 어찌 먹나요?
이렇게 먹지
알맹이도 나누어 꽃술 되게 하더니
한쪽씩 떼어먹어보란다
달콤한 맛에 미소가 핀다
예쁜 귤꽃은 더 맛이 있었다
힘들어하는 내게 웃음을 주고
달라붙은 악당을 비질하려
애쓰는 짝꿍의
배려
에 새 힘을 낸다
아자! 아자! 아자자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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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감기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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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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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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