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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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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6. 2024

풀 꽃

꼬맹이 살던 옛 고향에는

골목길마다 지천이던 풀꽃 너

고향 골목마다 새마을 운동으로

길을 넓히고 시멘트를 바르고

너의 모습은 사라져 갔지

세월이 많이도 지났어

꼬맹이는 어느 사이 주름이 지고

희끗희끗 은발을 감추고 있는데

가족들과 여행 왔던 북한강가

이른 아침 짝꿍이랑 산책 나왔지

강물은 도도하게 흐르고

물이랑 일구며 달리는 수상스키 타는

젊은이의 모습 그저 아름다웠어

상큼한 아침공기는 두 뺨을 간지르고

자연의 풋풋함에 돌아보다가

아!~저만치 풀숲에 풀꽃 널 보았어

너도 반가운 듯 바람에 살랑이고

가까이 다가간 은발의 소녀는

어느 사이

세월의 강을 훌쩍 날아

옛 고향 골목을 뛰는 꼬맹이 되었지

풀 꽃! ~~

 한아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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