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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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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2. 2024

찬 겨울 개천에 담기는 미소

개천가 길을 걷는다

하얗게 쌓였던 눈의 모습 가버리고

물가 나무들 찢긴 가지 붙잡고 울부짖었는데

개천가에 수북이 쌓인 푸르름의 모습에

인간의 힘이 연명치료를 했구나

늘어진 가지들이 바닥에 누운걸 보니


분당천 맑은 물에 즐거운 듯

오리 두 마리 서로 거리 맞추며

여유로운 유영을 즐기고 있다

여기 부드러운 풀이 있네 소곤거려도

어서 와, 저 위 햇살 좋은 곳으로 갈 거야

앞서가는 오리의 재촉에 물속 발춤 열심이다


이것 봐! 돌이 물 위로 올라와 있지?

쪽에도 돌이 있어 올라앉아

리 두 마리  서로를 챙기며 돌 위에 올라서서 몸단장 열심히 하더니

약속이나 한 듯 품속에 머리 들이밀고는

움직임이 없다

아마도 오수에 빠져드나 보다


찬겨울 분당천을 흐르는 물살은

다정한 오리 모습 들여다보며

빙그레 미소 짓고 흐르고

산책 중 발길 잡혀 바라보던 두 사람

찬 바람 속에도 서로 배려하는 오리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추위에도 아름답구나 정다운 모습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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