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모여 언제 기차여행을 했을까?
까마득 저 멀리에서 미소 짓는 추억이 웃는다
기차로 떠나는 눈꽃축제장 여행을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가로등만 반짝이는 고요하게 잠든 도시를 걷는다
시내버스도, 마을버스도 아직 취침 중인
거리에 지하철 역까지 혼자 보내는 게 염려되어 따라나선 짝꿍과 걷고 있다
덕분에 안전하게 지하철에 탑승하고 하루 여행이 시작되었다
중간중간 반가운 얼굴들이 차 안에 들어오고 안도하며 청량리역까지 즐겁게 갔다
오랜만인데도 어제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반기며 청량리에 모여 민둥산행 특별열차를 타고 웃음꽃 활짝 핀 재잘댐 속에 사진을 찍으며 말했다
오늘의 사진 속 인물들 글 속에 등장시켜 사용해도 되나요?
아! 초상권? 뭐 괜찮습니다
이제 맘 놓고 사진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씀ㅡ
웃고 즐기다 보니 기차는 4시간도 넘게 달려 민둥산역에 도착ㅡ
숨 돌릴 틈도 없이 대기하고 있는 사자가 튀어나올 것 같은 멋진 버스에 올라 또 달려 차가 멈춘 주차장 가까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드디어 눈꽃축제장으로 향했다
옆 길가에 즐비한 관광버스들의 숫자만큼이나 여행객들이 많았다
2월 16일이 마지막 날이라는 축제장의 눈으로 만든 작품들의 모습은 많은 시간 여행객들에 시달린 지친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작품 앞에 서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기기에 열심인 모습을 보니
하얀 눈 세상은 세월 담은 모두의 마음을 녹여 동심을 심어 놓는 것 같다
서로의 모습을 담아주고 서로 같이 기념을 남기며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눈꽃 축제장을 돌아보고는 바로 가까이어서 순서를 기다리는 석탄박물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