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있는 고택을 보러 가자
짝꿍의 계획에 딸과 함께 우리는 출발하였다
도착해 보니 단아하고 아름다운 이 집은 여주대신면 보통리에 대대로 살아온 창녕조 씨 하산군파의 고택으로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생가이기도 했다
성량문과 문중기록 및 건축기법을 볼 때 조선순조 13년(1813년) 이조판서를 지낸 조윤대와 그의 아들들이 건립한 건물로 추정된다는 문 앞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옆으로 돌아 안으로 잠겨진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건물의 구조는 단아하고 간결하며 그 멋스러움이 기품이 있어 보였다
앞마당에는 경기도 민속문화유산 해시계가 있었는데 제작시기는 조선후기 정도로 추정하며 해시계의 받침석 측면에 시간을 표시하는 글씨, 눈금, 그림 등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림자로 시간을 알아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ㅡ
또 옆에는 큰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말에서 내리라는 돌 표지석도 있는 것으로 보아 당대 집주인의 권세가 느껴졌다
앞마당을 돌아보고 건물의 옆을 돌아 뒤꼍을 돌아보니 아담하고 아름다운 굴뚝과 키 큰 굴뚝이 뒷마당을 지키고 있었다
뒷마당을 돌아 한옥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멋을 풍기는 협문이 돌담으로 이어져 특히 위풍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주 보통리 고택을 돌아보고 잘 가꾸어진 마당을 나오며 열고 들어왔던 철문을 당겨 안고리를 다시 걸어두고 돌아 나왔다
농촌마을에서 해시계도 있는 고택을 보고 나오며 그 시절 이 마을에 권세가를 중심으로 삶을 이어갔을 마을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어떠하였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그곳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