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보통리 고택을 돌아 나오며 눈에 들어온 마을은 그저 외진 시골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짝꿍이 딸을 위해 카페를 찾아 두었다며 아주 유명한 빵집에 가서 커피와 빵을 먹어 보자 신다
아니, 이런 시골에 유명 카페가 있다고요?
언제 찾아 두셨대요
딸과 함께 일 때는 카페 나들이도?
짝꿍의 한마디
둘이 갈 때는 믹스커피가 맛있고 딸은 분위기가 있어야 하니까ㅡ
칫, 나도 분위기 좋아하는딩ㅡ
암튼 짝꿍의 안내에 따라 시골 마을의 길가 커다란 현수막에 ㅡ대가의 빵집 ㅡ이라고 바람 타고 소리치는 빵집 앞에 주차를 했다
요즘 카페는 자기 자랑이 대단하다
가게 앞에 커다란 지구가 떠있고 해시태그 Sns인증하기라는 입간판이 눈길을 끌며
ㅡ♡이네 빵 카페ㅡ라며 어서 오라 반긴다
문을 밀고 들어가 짝꿍은 자리를 하고 딸은 아침이라며 간단한 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셔터를 누른다
주문대에 유명인의 사인지도 유리밑에서 다녀갔다는 인사를 하고 인증사진을 찍는 천사의 날개도 있어 딸에게 서보라고 하니 질색을 하며 빵을 들고 자리로 간다
대가의 빵집이라니 빵맛이 어떨지 기대하며
딸이 칼질해 놓은 빵을 한입 입에 넣어보니
우ㅡ와! 웬 빵이 이리 맛있지?
부드러운 빵 안에 들어간듯한 치즈향이 어우러져 정말 맛이 있어 아침 식사를 하고 나왔지만 꽤 큰 빵 두 개가 향긋한 커피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더 가져오라는 짝꿍을 만류하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맛있으니 좀 사가자는 딸의 의견에 가져가서 먹으면 이 맛을 잃을 수 있으니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남기자며 만류했다
빵을 먹으면 속이 편치 않아서 잘 먹지 않는데 이곳 빵은 그 맛이 손길을 당겨 맛있는 빵 맛을 보았다
나오는 길
다시 길가의 ㅡ 대가의 빵집 ㅡ 현수막을 바라보며 대가의 빵맛은 역시 한수 위라고 엄지 척을 세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