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계신리 한강변의 마애여래 입상을 찾았다
주소를 찍고 시골길을 달려 길 끝인가? 하는 한강을 마주한 곳에 작은 사찰이 있었는데 어디에? 라며 두리번거리다 보니 마당 끝에 안내 판이 있었다
마애여래 입상 소개의 글을 읽어보니 옛날부터 한강상류 강원도에서 뗏목꾼들이 이 부처 앞을 지날 때마다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다녔다 하며 부처를 살펴보면 광배나 가사의 주름 발밑 대좌의 연꽃무늬 등을 볼 때 통일신라의 불상양식을 따른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ㅡ
소개글을 읽어 본 후 돌계단을 내려가 또 협소한 바우틈을 지나니 조금 평평한 곳이 있었고 강을 마주 선 부처를 만났다
오랜 세월을 기다려준 부처를 만난 경이로움에 자세히 살펴보니 보일 듯 말듯한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가 내 입가에도 미소를 담게 해서 마음이 평안해져 마주 보고 웃으며 인사 나누고 있는데 딸이 말한다
엄마! 잘 살펴보세요
머리에 불꽃 그림이 있어요
정말 머리에 불꽃광배를 쓰고 있었다
불꽃 광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글을 쓰며 광배의 의미를 찾아보니 부처의 초인적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ㅡ
불꽃 광배를 보니 뭔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와 더욱 자세히 살펴보니 가사의 주름은 너무 특이해서 작가의 수준을 생각하게 했다
딸이 또 말한다
엄마! 손의 모양이 좀 특이하지요?
이 처럼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부처를 아미타불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으면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를 뜻해요
부처를 볼 때 손의 모양을 보면 부처의 구분을 할 수 있어요ㅡ라며 손의 모양을 보라고 설명을 해준다
그렇구나
이제는 정말 공부를 좀 해야겠네
짝꿍과 딸과 함께 한참 동안을 부처를 살펴보며 그 미소와 광배 그리고 가사의 주름과 연꽃 대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과 함께한 여행에서 대화의 깊이와 폭이 넓어져 흐뭇한 미소로 짝꿍과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보여주는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우리는 푹ㅡ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