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세월 보여주는 반룡송

by 한명화

이번에는 우리가 백사도립리의 반룡송을 찾아갈 거야ㅡ라는 짝꿍의 계획은 2024년 봄에 반룡송을 찾다가 실패하고 돌아왔기에 또 간다고?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에는 지도도 보고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 두었으니 걱정 마시라ㅡ며 웃으신다

네비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보니 왠지 눈에 익은 동네?

작년에 이 부근에 왔었는데?

아! 밭가운데 저리 보여서 지나쳤나?

밭길을 따라 반룡송을 바라본다

우ㅡ와! 어찌 한그루의 소나무가 라며 입이 벌어져 다물줄 모른다


들어가는 길 중간에 반룡송의 안내가 있었다

ㅡ위치ㅡ이천시 백사면 도림리

ㅡ천연기념물 제381호ㅡ1996,12. 지정

ㅡ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개인 소유

이 소나무는 표피가 용비늘의 붉은색이며 사방으로 뻗은 가지마다 움직이는 듯한 용틀임이 신비스러우며 틀어 올린 형태로 사방으로 휘여진 가지등이 특이하다

이 소나무는 신라말 도선대사가 명당을 찾아 이곳을 비롯 다섯 곳에 각기 한 그루씩 심었는데 그중 한그루라고 전해지고 있다


반룡송의 안내를 읽은 후 가까이 다가갔다

높이 오르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뻗어 마치 엄청난 크기의 우산을 펼쳐 놓은 듯했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펜스 안으로 들어가면 안되겠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조심스럽게 낮은 펜스 안으로 들여가니

우ㅡㅡㅡㅡㅡ와ㅡㅡㅡㅡㅡㅡ!

어찌 이럴슈가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는 소나무의 용틀임이 사방팔방에 존재하며 구불구불 휘어지며 틀은 뒤 다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용틀임의 웅장함에 어안이 벙벙했다

짝꿍의 안내로 많은 소나무를 만났지만 이 반룡송 처럼 한그루의 나무가 위로 오르지 못해 그 힘을 용틀임으로 꼬아 사방으로 펼쳐 위로가 아닌 땅을 누르며 그 힘을 발생하는 것 같은 경이로움에 폭 빠져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시간 가는 줄 모르자 짝꿍이 부른다

이제 그만 나오라고ㅡ

다시 또 만나러 올 수 있을까?

이 경이로운 소나무를 다시 만나러ㅡ

아쉬움에 주춤거리며 계속 살피는 내게 다시 재촉의 목소리 들린다

이제 그만ㅡ이라는


우리는 삶의 길이 참으로 다양하다

한평생을 엮어보면 어쩌면 저 반룡송처럼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또 참아가며 보낸 인고의 날들에 그 애태움을 어쩌면 감히 저 반룡송이 위로 모르지 못하고 몸을 비틀고 꼬아 용틀임하며 살아낸 인고의 세월과 닮지 않았을까?

반룡송의 모습에 인고의 오랜 세월을 견뎌낸 삶의 모습이 다가와 깊은 애잔함이 가슴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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