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TV 뉴스에는 산불소식
산들을 넘나들며 붉은 광기를 부리고
천년고찰도 보물도 소실되었다 전하고
온 마을이 불타 폐허로 슬프고
불 피난길 나섰다가 불길에 휩싸여
목숨 잃은 이들이 많기도 한데
아직도 불길은 기세등등한가 보다
오늘은 제발 불길 잡아야 할터인데
어쩌나 어쩌나 안절부절 방망이질
조바심에 걱정은 산처럼 커가고
이러다가 큰 병 날라 현관 열고 나선다
바람도 만나고 해님도 만나러
호수공원 한 바퀴 숨길 나서보자
며칠사이 봄꽃이 활짝 피었다
샛노란 개나리가 이리도 예쁠까
연분홍 진달래는 수줍다며 피었다
어디에 피었니? 며칠 전부터 찾던 사랑스러운 제비꽃 곱게도 피어
빙그레 미소 보내며 웃어보라 한다
그래!
저 산들의 울음소리가
터전 잃고 애끓는 한숨 소리가
황망히 세상 떠난 영혼들의 억울함도
한숨짓고 애태우면 어찌하겠나
자연이 보내준 아름다운 꽃을 보니
걱정하는 마음에 깊은 위로되는구나
개나리랑 진달래랑 제비꽃 보며
무거운 마음 가만히 내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