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봄날 편운 조병화 시인을 만나러 갔다
안성의 한 동네로
길인가? 아닌가? 맞네ㅡ
나무 우거진 풀밭에 한 여인이 나물을 뜯고 있었다
여기로 들어온 것이 맞나요?
네! 맞아요 편운제 앞이거든요
화강석 돌비에ㅡ 꿈ㅡ이라 쓰여 있었고 위에 올려진 흙석에 쓰여 있었다
ㅡ꿈의 귀향ㅡ
어머니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니 심부름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ㅡ.
어머님을 유난히 사랑하셨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꽃잔디가 예쁘게 핀 사잇길을 오르니 편향제였다
작은 오두막 같이 예쁜 이 건물은 어머니를 위해지었다는데 벽에 편향제라는 글과 죽으면 살은 썩는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쓰여 있어서 위의 시의 잔상과 어머니의 말씀이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편향제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예쁜 길을 지나 문학관으로 가 보았다
마당에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소나무를 지나 문학관으로 가 보았다
문학관에는 시인의 시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분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의 걸음을 잠시 생각해 보는데 그때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교육받을 때의 일화를 안내하시는 분이 소개를 했는데 왠지 마음이 조금은 편치 않았다
누구는 별 탈 없이 공부하고 누구는 독립운동하다 고통당하고ㅡㅡ
그래서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고 말았다
그 말씀 안 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ㅡ
하지만 동시 같으나 그 깊이가 깊은
마음에 들어온 시인의 시 한 편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