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천
왜가리 한 마리 먹이사냥 시작 하려나보다
뭔가를 응시하며 눈길 모으고 있다
자세를 보니 분명 먹이가 있나 보다
눈길은 한곳에 집중하고
다리 하나를 슬쩍 들었다
드디어 결정했나 보다
난 오늘 널 잡고야 말겠어 ㅡ라며
가까이 더 가까이
조심 또 조심
들었던 한쪽다리를 슬쩍 돌에 올린다
제발 도망가지 말라는 간절함으로
이제 두 다리 다 옮겼다
그리고 집중 초 집중
슬쩍 고개를 구부려 풀숲에 숨어있는
먹이를 다시 확인하고는
넌 이제 잡혔다는 확신에 찬 몸집
공격개시를 향하여 자세를 잡고
목을 움츠리며 먹이를 낚을 찰나이다
그리고는
맛있는 입맛을 다시겠지
먹이사냥 위한 한 마리 새
꽤나 긴 ㅡ 시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먹이를 향해 초집중하는 경이로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라고
어찌 저들을 쉽게 볼 수 있겠는가
세상사
먹고사는 일인 것을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