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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집중! 초집중

by 한명화

분당천

왜가리 한 마리 먹이사냥 시작 하려나보다

뭔가를 응시하며 눈길 모으고 있다

자세를 보니 분명 먹이가 있나 보다

눈길은 한곳에 집중하고

다리 하나를 슬쩍 들었다

드디어 결정했나 보다

난 오늘 널 잡고야 말겠어 ㅡ라며

가까이 더 가까이

조심 또 조심

들었던 한쪽다리를 슬쩍 돌에 올린다

제발 도망가지 말라는 간절함으로

이제 두 다리 다 옮겼다

그리고 집중 초 집중

슬쩍 고개를 구부려 풀숲에 숨어있는

먹이를 다시 확인하고는

넌 이제 잡혔다는 확신에 찬 몸집

공격개시를 향하여 자세를 잡고

목을 움츠리며 먹이를 낚을 찰나이다

그리고는

맛있는 입맛을 다시겠지


먹이사냥 위한 한 마리 새

꽤나 긴 ㅡ 시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먹이를 향해 초집중하는 경이로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라고

어찌 저들을 쉽게 볼 수 있겠는가

세상사

먹고사는 일인 것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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