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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by 한명화

스르륵~~~~

바닭에 끌리는 소리

???

문밖에 택배 왔나?

올 것 없는데?

확인차 열어 본 문밖에 커다란 박스의 택배

주소를 확인하니 강원도 사촌 시누님

올해도 또 보내셨구나

상자 속엔 감자와 옥수수가 가득

꺼내며 살펴본 모양을 보니

알이 굵지 않은 감자랑

잘잘한 크기의 작고 듬성한 옥수수

올 농사에 얼마나 애가 탔을지

농사는 하늘이 내리시는 은혜라는데

유난히 가물었던 봄부터 초여름

감자밭 바라보고

옥수수밭 바라보며

안타까워 발 동동이는 모습

감자랑 옥수수가 내게 다 ㅡ전하고 있다


감자는 비닐백에 담아 냉장실 서랍에 넣고

옥수수는 껍질을 까 천일염만 조금 물에 풀어 솥에 두 번 삶았다

나누어 먹고 냉동실에 소분해 넣었다가

생각날 때 작은 봉지 하나씩 꺼내어 찜솥에서 충분히 다시 김 올려서 말랑해진 옥수수 먹어 봐야지

오라버니 생각해 보내신 그 마음 꾹 꾹 눌러 담아 맛있게 드시도록 만들어 드려야지


택배상자 받아놓고

그 속에서 나온 옥수수 손질하며

보내신 마음에 감사하고

맛있게 드실 짝꿍모습 생각하며

머릿속 생각들에 마음 분주하다

또 애써지은 농산물 보내시고는

받는 손길 너무도 감사드리는데

못생기고 잘잘해서 미안해하고 계실 시누이님 모습 떠올리며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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