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원에 데려가주면 참 좋겠다
모임의 언니들 간절한 눈빛에
우리 비원 예매 8명 부탁해 ㅡ
날짜와 시간까지 정해서 딸에게 부탁
드디어 창덕궁 후원 나들이 가는 날
예전에 가봤다고, 처음 가는 거라고
세월 얹은 소녀들 반짝이는 눈빛에
설렘 가득 채워 지하철 갈아타며 창덕궁에
아름다운 창덕궁 입구 지나 후원 앞
입구에 줄을 세워 시간 맞춰 입장
해설사님 해설에 귀를 쫑긋 세워
지난 역사의 페이지를 열었다
이 아름다운 왕가의 정원에
들어오는 것도 예매, 입장도 인원제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숨겨진 진경
보이는 것마다 고유의 숨결 깃든 우리의 것
숨 고르며 돌아보는 아름다운 진경
해설사의 입으로 전해지는 사연들은
역사 속 엄청난 비밀이 잠겨 있을 것 같아
안타깝고 안쓰럽고 슬픈 왕가의 역사
아름답고 우아한 고유의 건축미는
그곳에 맘 쏟은 왕인들의 숨결 있어
조용함으로 경건함으로 걸음 옮기며
지난 역사의 한 자락을 들여다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