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아름답다

by 한명화

서쪽하늘이 붉다

하루를 살며 세상을 돌아 돌아

이제는 지친 몸 쉬러 가는 길에

저리도 붉은빛 발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떠나는 발길 서러워서인가


삶의 길을 간다

힘겨운 고통과 고난의 길도

거친 숨 몰아 쉬던 언덕길도

하루하루 쉼 없이 헤쳐 나온 길

희망의 꿈을 찾아 힘차게 뛰던

청춘의 날들은 휭~하니 지나고

두 어깨에 짊어진 무거웠던 짐

하나씩 또 하나씩 내려놓고

가벼워진 어깨 허전한 마음으로

은발로 변해버린 머릿결 쓸어 올리며

둘이서 또는 홀로 빈마음 토닥인다


서쪽 하늘이 붉다

은빛 머리 빛내며 삶의 길 가는

노년의 애틋한 안쓰러운 사랑에게

열심히 살아온 아름다운 길이었다고

온 세상 돌고 돌아 서산 가던 해님

붉고 또 붉은빛으로 다독이고 있다

그대들의 황혼이 아름답다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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