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라 쓴 이름표

by 한명화

찬 바람에 하얀 눈 가득 싣고

겨울놀이라며 갖은 기세 부리더니

이별의 노래 가까워 겁이 나나보다


2월의 날들

온 세상을 하얗게 색칠해 놓고

아직 한겨울이라 외치 더니만

얼음장막 덮였던 개울 물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들리니

아무래도 빗장 풀었나 보다


이 아침

잔뜩 물먹음은 흐린 하늘은

아마도 겨울 비질 하려나 보다

입춘이라 쓴 이름표 당당하게 붙이고

봄바람 싣고 오며 미소 짓는

가까이 다가오는 봄의 발걸음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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