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길
분당천가를 걷고 있다
한 여인이 길바닥을 보며 셔터를 누르고 있다
뭐가 있나?
가까이 다가가니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도룡용을 찍고 있었네요
바닥에 죽은 듯이 붙어있는 작은 도룡용
처음 보는 작은 생명체다
짝꿍은 도롱룡이 맞다며
1 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고ㅡ
처음 보는 도룡용이 어디서 왔을까
여인이 웃으며 말한다
아까는 막 기어갔는데 사진을 찍으니 이러고 죽은 척하고 있어요ㅡ
지켜보고 있으니 꼼짝 안 하고 정말 죽은 척
도룡용아!
추운데 어쩌지?
너 살았니? 죽었니?
살짝 건드리니 꼬리를 세운다
분명 죽은 척 위장하고 있구나
무섭고 두려운가 보다
길을 잃고 낯선 길 위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고 헤매는 저 마음을 어찌할까
지켜보던 모두의 눈이 안타까움이다
도룡용을 개천가로 놓아주어야겠네요
도롱룡아! 길 잘 찾아서 잘 가
도룡용을 개천가에 놓아주고 지켜보던 모두는 안도하며 걸음을 옮긴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어디서 왔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또 얼마나 애가 탔을까
우리네 인생도 길을 잃으면 어둠인데 ㅡ
죽은 척 위장하던 작은 도룡용이 왠지 계속 마음 쓰이는 내게 짝꿍의 한마디
ㅡ살아있는 생명의 생명력은 강해서
아마도 길 잘 찾아갈 거니 걱정 안 해도ㅡ라고
그래요, 잘 살아낼 거야
도룡용아! 길 잘 찾아가 ㅡ라며
작은 도룡용에게 응원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