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가풍이 되겠구나

by 한명화

아들이 성장해서 홀로서기를 했을 때부터

집에 다녀 갈 때면 온 가족이 둘러서서

서로를 안고 토닥이며 마음을 전했다

ㅡ고마워, 사랑해ㅡ

ㅡ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ㅡ

처음에는 짝꿍도 아들도 어색해했었지만

기필코 서로 안고 토닥이며 인사말을

하게 했었다

날들이 가고 어느 사이 우리 가족들의 보내는 인사가 되었다

아들이 결혼을 해서 이쁜 며느리가 새로운 가족이 되었을 때도 아들내외가 다녀갈 때면

똑같이 둘러서서 서로 안고 토닥이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처음 며느리가 많이 어색해했을 때 아들이 망설이는 듯했고 짝꿍도 주저했지만 나의 단호함에 짝꿍은 아들에게 엄마가 원하니 우리 다 같이 인사를 하자고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ㅡ어느 사이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이젠 자연스러운 인사법이 되었다

어제는 성탄이고 이쁜 며느리의 생일이었다

짝꿍은 생일 선물로 둘이서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맛있는 것 먹으라 축하금을 보냈는데

전화가 왔다

장을 봐서 집에 오겠다고 ㅡ

결혼 5년 만에 며느리가 생일날 집에 온다니

갑자기 마음에 기분 좋은 분주함이 온다

여보! 우리 며느리 생일상을 차려야겠어요

메뉴를 메모한다

ㅡ소고기미역국, 잡채, 고기, 동태 전 등등에 케이크ㅡ짝꿍은 백설기도 준비하라고 ㅡ

아들 내외는 양손 가득 냉장고 채울 식재료를 사가지고 와서 꺼내 먹기 쉽게 소분하여 냉장고에 정리를 한다

정리를 마친 후 미리 준비했던 생일상을 차리니 울 이쁜 며느리가 깜짝 놀라며 기뻐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에 점화를 하고 딸은 올케에게 아름다운 선물상자를 건네고 선물을 풀어보며 정말 행복해하는 며느리의 모습이 너무 이쁘다

식사가 끝나고 차를 마시며 소식을 서로 전하고 즐기다가 추워지면 길이 위험하니 일어나라는 짝꿍의 배려에 일어선다

갈 준비에 분주해서 깜빡했는데 며느리가

팔을 벌리며 우리 인사해야 해요ㅡ라고

깜짝 반가움에 모두 웃으며 둥글게 둘러서서 서로를 토닥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ㅡ고맙다, 사랑한다ㅡ

ㅡ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ㅡ라고

아들내외가 떠나고 짝꿍과 나눈 대화

ㅡ여보! 이제 감사인사를 며느리가 챙기네요

가풍이란 실행하므로 이어지나 봐요 ㅡ라며

마음 가득 빙그레 행복한 미소 채운다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인사는 가풍이 되겠구나 ㅡ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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