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호수와 한잔의 차

by 한명화

살얼음 내려앉은 호숫가

숲이 병풍 되어 겨울바람 길 막은

아늑한 자리의 벤치에 둘이 앉아

손 비비며 풍경을 즐겨본다


호수를 감싸는 아름다운 모습

품위를 자랑하는 멋스러운 정자

재잘대는 새소리는 즐거움을 주고

흐르는 노래에 행복을 싣는다


겨울이라 외치는 차가운 날씨에

점퍼의 모자도 올려 쓰고서

배낭 속 보온찻병 꺼내 놓으면

작은 찻잔도 따라 나온다


앙증스러운 찻잔이 올려다보면

보온 찻병 뚜껑을 살며시 열고

컵 하나, 컵 둘 가득 채우려

하얀 김이 오르는 차를 따른다


김이 오르는 찻잔 마주 들고서

살짝 부딪치면 미소가 오고

천천히 마시는 뜨거운 차는

추웠던 몸 안에 온기 채운다


살얼음 핀 호숫가 벤치에 앉아

겨울풍경 즐기는 은빛 소년소녀

마주 보며 행복의 미소 채운다

하얀 김이 오르는 한잔의 차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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