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중 제일 기온이 내려갔다는 날
추워도 숨길 산책은 멈출 수 없어
단디 차려입고 현관문을 열었다
알싸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겨울을 막아주는 두터운 옷은 날 지킨다
찬바람 속에 개천가를 걸으며
둘이서 도란도란 나누는 정담
옛날 어렸을 때는 참 많이 추웠지요
그날에 비하면 오늘은 춥다고 못하지?
너무 추워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잔뜩 웅크리고 다녔어요
골덴 상하의는 찬바람을 막지 못하고
고무신을 신은 발을 얼마나 시렸는지
손발이 터서 갈라져 피가 나오기도 했지요
짝꿍도 거든다
눈이 오면 고무신만 신고도 잘 놀았어
놀다가 방에 들어가 아랫목에 발 넣으면
발이 화끈거리며 얼마나 아팠는지ㅡㅠ
친구들과 썰매 타다 너무 추워 모닥불 펴놓고 불을 쬐다보면 양말이랑 바지 엉덩이 옷이 타도 타는 줄도 몰랐다니까ㅡ하 하 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추위도 잊은 채 공원의 산 정상인 정자에 앉아 따끈한 차 한잔씩 즐기고 산을 내려와 개천가를 걷고 있다
너무 추워서인가?
물속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왜가리 한두 마리 먹이사냥에 집중하지만
별 소득 없어 슬퍼 보이는데
욕심쟁이 가마우지 물속 헤엄으로 실속 챙겨
입맛 다시며 들락인다
우ㅡ와! 저길 좀 봐 ㅡ
짝꿍의 목소리에 들여다본 얼음 물 속
까맣게 모인 수많은 잉어 떼
분당천 잉어는 다 모였나 보다
추울 때는 모여 있어야 한다고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모두 함께 서로의 몸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더하고 더해
무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있구나
지혜로운 잉어들의 모습을 보며
신은 모두에게 삶의 지혜 다 주었구나
인간이나 물고기나 구별 없이ㅡㅡ
함께 몸을 맞대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잉어들의 놀라운 지혜를 보고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햇살 즐기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힘찬 발걸음 옮기고 있다
따뜻하게 맞아줄 우리의 둥지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