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꼬맹이 시절, 설이 온다는 게 너무 즐거워 손꼽아 기다렸었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한과를 만들어 설짝에 가득가득 담아 시렁에 얹어 두셨다
많기도 한 자식들 설빔을 준비하시느라 분주하셨고 떡방앗간에서 하얀 가래떡을 뽑아오셔서 떡국용 떡을 썰어 두셨다
어머니의 손은 차가운 날씨에 빨갛게 얼었지만 쉴 새 없이 설 준비에 바쁘셨는데 어린 딸은 어머니의 힘드신 모습은 알지 못하고 그저 새 옷 입을 생각과 한과 먹을 생각에 다가오는 설이 좋기만 했었다
시간은 날개 달고 휭~~~~ 달려가고
한과를 만드시고 설빔을 준비하시던 어머니 가신지도 옛일인데 설이 온단다
명절 설!
한과를 만들지 않아도
설빔을 새로 사지 않아도
생각나면 모든 걸 구할 수 있는 세상
특별한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도
여러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설날 아침 식사 함께하는 걸로 감사한 시절
글방 벗 모든 님들!
온 가족 모여 행복한 날 되시기를 ㅡ
행여 그리하지 못해도 행복하시기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