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평안

그림 전시회에서

by 한명화

미술관 전시회에서

푸른 초원에 죽은 듯 쓰러져 있는 말을 본다

죽어있는 말을 그린 걸까?

가까이 다가가 설명을 본다

김영현 작가님의(잠자는 말)이다


엄마!

어디서 본 글인데요

경마장에서 온 힘을 다해 전력질주 하던 말들은 경마장 마구간에서는 서서 자는데

사명을 다하고 은퇴해서 평원에서 살게 되었을 때 저처럼 누워서 잠을 자고 누워서 쉬기도 한대요

말들도 긴장이 풀어지고 평안함을 찾으면

누워 잔다나 봐요

딸의 설명을 듣고 보니 떠오르는 경마장 마구간이 말이 편히 누워 잘 수 있도록 넓지 않지만 경기에 대한 긴장감으로 누워 잘 수도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안쓰러워진다

긴장하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편할 수 없지


다시 잠자는 말의 그림을 본다

온몸의 힘을 쭉 빼고 죽은 듯 늘어져 있는 말의 모습을 보며 소곤댄다

말아!

많이 피곤하고 지쳤던 게로구나

푸른 평원에 돌아오니 이제는 할 일 마치고 쉬러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았니?

그래서 긴장이 풀어지고 마음이 평안하구나

마치 시집살이 심하던 며느리가 친정에 며칠 쉬러 갔을 때 긴장이 풀리는 평안함에 늘어져 잠에 빠지는 것처럼ㅡ

죽은 듯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말의 모습에 살아온 삶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해 안쓰러운 마음에 한참 동안 걸음 붙잡혀 있었다

왠지 짠해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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