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제목ㅡ왕과 사는 남자
요즘 너무도 핫하다는 영화
영화가 시작된다
귀양 온 고관대작 덕분에 잘살게 되었다는 옆동네 얘기에 또다시 귀양 올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아에 찾아가 청령포가 얼마나 외지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인지를 입에 거품이 나도록 한명회 앞에서 소개한다
그 이야기를 듣던 한명회 입에서는 회심의 미소가 피고ㅡ
그렇게 결정된 단종의 청령포 귀양살이
그곳의 민초들은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그로 인해 잘 살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되고 ㅡ
죽을 생각만 하던 단종은 시간이 가며 민초들의 순박한 모습에 정을 느끼고 그들과 함께하며 잠시나마 삶이란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신과의 왕래로 인해 고초를 받는 민초의 모습에 도움을 주려 관아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 와 있던 한명회에게 심한 인간적인 비애를 느끼고 돌아와 왕위를 복원하려는 자들에게 답신을 보내고 ㆍㆍㆍ
민초에게 자신은 그들에게 갈 것이니 너는 관아에 가서 나를 고발해서 마을을 구하라고 한다
관아로 향하던 그는 왕과 마을의 안위에 대해 고심하다가 왕을 배신할 수 없어 다시 돌아와 왕을 따라나서지만ㅡㅡ
길목을 막아선 한명회에게 잡히게 된다
왕은 기지를 발휘해 민초를 크게 꾸짖어 그의 목숨과 그 마을의 안위를 지킨다
왕은 잡혀 다시 홀로 남게 되고 왕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니던 민초는 은밀히 왕을 만나게 되는데 앞날을 예견한 왕은 간곡한 부탁을 한다 ㅡ꼭 그리해 달라고ㅡㅡ
조정으로부터 사약이 왔을 때 왕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고 눈물로 집행을 하던 집행관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민초가
와서 자신이 ㅡ죄인을 끌어내겠다 ㅡ고 큰소리치며 막아서는 자들을 밀쳐내고 방문 앞에 서서 소리 죽여 서럽게 울며 고한다
ㅡ이제 때가 되었으니 저랑 같이 저 강을 건너가자고 자신이 잘 모시겠다고 ㅡ
왕은 자신의 활줄을 목에 걸고 끈을 묶어 그 줄을 방문 구멍으로 내보낸다
민초는 그 끈을 잡아당기며 서러운 연민의 눈물을 흘린다
왕이 그에게 부탁했던 일은 바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ㅡ절대로 그들의 손에 죽을 수 없으니 그대가 나를 강을 건너게 해 달라ㅡ는 것이었다
한명회는 왕의 시신을 청렴포에 던지게 하고 누구라도 그의 시신을 거두면 삼대를 멸 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엄홍도는 밤이 되자 청령포에 뛰어들어 왕의 시신을 끌어안고 쓰다듬으며
ㅡ많이 추우셨지요? 이제 따뜻할 것입니다ㅡ 라며 왕의 시신을 끌어안고 서럽게 우는 모습에 영화가 막을 내린다
여기저기 흐느낌이 들려온다
엄홍도의 너무도 진실된 인간적인 모습에
계속해서 눈물을 닦으며 영화관을 나왔다
한 편의 영화가 담아내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이리도 적나라하게 전할 수 있구나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 속에서도 서로를 알아가며 높고 낮음을 떠나 진실된 모습에 마음을 열고 서로가 따뜻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본다
또 권력을 찬탈한 탐욕 속에 왕이었던 이를 멸시하는 인간의 잔인한 눈빛에 환멸도 느낀다
하지만 왕을 향한 엄홍도의 눈물의 충정에 모두의 마음을 울려버린 왕과 사는 남자였다
영화관을 나와 걸으며 우리는 유혜진 님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왕의 역 배우와 예전과 또 다른 이미지의 한명회 역의 배우등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칭찬했다
다음에 좋은 영화가 있으면 또 다 같이 오자는 약속도 함께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