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재킷과 가방이 도예?

by 한명화
마릴린 레빈 (1935~2005)

경기도자미술관에 갔었다

전시품을 돌아보다가???

뭐지?

전시실에 웬 가죽점퍼를 걸어 두고 그 밑에는

가죽 가방도 놓여 있었다

뭐지? 전시하신 작가님의 가죽 재킷과 가방을 저곳에 두었나?

딸이 말했다

엄마! 아무리 전시실에 옷과 가방을 둘까ㅡ

빙그레 웃으며 이건 작가님의 옷과 가방이 아니라 작품이에요ㅡ라고

설마 이곳은 도예 전시실인데 꽤 입었던 가죽재킷과 사용하던 가죽가방이 이곳에?

엄마! 가죽이 아니라 도자기 작품이에요ㅡ

살펴보고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살펴본다

작가ㅡ마릴린 레빈

설명에 분명 흙으로 빚은 도예 작품이란다

몇 번을 읽어봐도 도예 작품이라는데 믿기지 않아 더 세밀하게 살펴본다

짝꿍도 딸도 나의 의구심에 다가와 살펴본다

가죽 재킷을 보니 입고 생활했던 흔적도 있다

또 가방의 지퍼는 분명 금속이다

사용하던 가방의 낡은 부분도 보인다

너무도 놀라워 계속 살피는 내 모습에 큐레이터님이 다가오신다

그녀는 말했다

이건 분명 흙으로 만든 도예작품입니다

가방의 금장 단추도 도예이고 지퍼만 금속이랍니다

정말 놀랍지요?

사용한 흔적에 따라 주름이 생기고 마모된 부분을 통해 사물이 사용자의 경험을 나타내 시간의 축적을 표현하므로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가죽의 특징을 표현했지요

작가 마릴린 레빈 님은

오랜 세월 동안 가죽제품의 질감과 형태를 도예작품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유명한 캐나다 작가랍니다 ㅡ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도자기로 인정을 하면서도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며 작가의 놀라운 발상과 표현에 경외심이 들면서도 혼잣말을 한다

저 옷과 가방이 도자기라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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