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새침데기

by 한명화

탐스럽고 우아한 뽀얀 빛 꽃봉오리

너의 이름은 네오마리카 그라실리스

늘어진 푸른 잎새 부러워서니?

너의 모습에 난 왜 긴장할까

아침나절 꽃 봉오리 벌어질듯 말듯


눈 못 떼고 한 시간여 기다림 뒤

조심스레 살며시 살피더니

하얀 잎새 하나 살짝 열었다

네 안에 이리 고운 보랏빛을

누가 볼까 꼭꼭 감추어 두었구나


기다림의 눈길 간절함 알았나?

드디어 보여 준 아름다운 모습

그윽한 향기는 또 어떻고

온 마음 가득 기쁨 채우는데

난 또 널 보며 안타까운 것은

오후 나절 입 꼭 다무는 넌 새침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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